2024.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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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믿고 듣는 보컬 퀸 가수, 태연

모두가 믿고 듣는 보컬 퀸 가수

태연

발매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스트리밍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2007년 데뷔, 경력 14년이 훌쩍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놀라움은 배가 된다. 그렇다. 걸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로 한 시대를 평정했고, 솔로로 나서서는 흥행 보증수표가 된 가수 태연이 이번 달의 주인공이다. 언급한 곡은 바로 ‘Weekend’.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MBC 라디오<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사진 제공. SM엔터테인먼트


탄탄한 보컬로 입증한 ‘위대한 예외’

팝과 가요 역사를 통틀어 셀 수 없이 많은 그룹의 멤버가 솔로 도전기를 써내려 왔다. 거대한 성공을 거둔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미적지근한 반응을 추수한 경우도 있었고, 폭망한 사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만약 이 셋 중 비율 면에서 최소를 선정한다면? 당연히 맨 앞에 위치한 성공을 일궈낸 사례를 선택해야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오를 게 분명하다.

당신은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은 어쩔 거냐고.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나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비욘세(Beyonce)를 혹시 잊었냐고. 태연이 소속된 SM으로만 대상을 한정해봐도 우리에게는 고(故) 종현이 있고, 태민이 있지 않느냐고. 내 변호는 이렇다. 언급한 뮤지션들 모두가 ‘위대한 예외’라는 거다. 한번 떠올려보라. 그동안 얼마 나 많은 그룹 출신 가수가 솔로로 나섰을지 대충이라도 상상해보라.

 

 

변함없이 빛나는 뮤지션, 태연

역사란 곧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그렇다. 앞서 언급했듯이 속된 말로 ‘잘 안 된’ 경우가 ‘잘 된’ 쪽을 압살한다. 다만, 잘 안되었기에 역사책에 자리를 허락받지 못했을 뿐인 거다. 우리는 쉽게 단정한다. 그룹으로 잘 나갔으니까 솔로로서도 탄탄대로일 거라고 별다른 고민 없이 발설한다.

현실은 잔인하다. 보장된 건 아무것도 없다. 대중은 간혹 더할 나위 없이 냉정하다. 유명 그룹 출신이라고 해서 점수 더 주고 이런 거 없다는 뜻이다. 즉, 위에 기술한 이름들은 “솔로로 나서도 빛을 보기는 변함없이 어렵다”라는 강고한 규칙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예외인 셈이다. 따라서 태연은 이 예외 중에서도 예외에 해당하는 뮤지션이라고 할만하다. 다름 아닌 그가 남긴 근사한 곡들이 이를 증명한다. 꼽고 싶은 노래도 인간적으로 너무 많다. 이런 이유로 정규앨범에 한해서 선정하면 1집 [My Voice]의 ‘Fine’을 일단 빼놓을 수 없다. 2집 [Purpose]는 더 크게 사랑받았다. 2019년을 말 그대로 싹쓸이하면서 히트곡을 다발로 쏟아냈다. 그중에서 지금 들어도 세련된 간판 싱글 ‘불티 (Spark)’, 마치 물결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감동적인 러브 발라드 ‘Wine’을 잊지 못한다.

 

추천! 태연의 바로 이 곡

Fine (2017)

1집 [My Voice]에서 ‘Fine’을 빼놓을 수 없다. 적어도 2017년 한 해를 통틀어 이 곡보다 더 나의 마음을 뒤흔든 오프너는 없었다. 어쩌면 태연이 발표한 솔로곡 중 내 마음속 넘버원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태연은 이런 타입의 노래에 특히 강점을 발휘하는 가수다. 도입에서는 서서히 고조되는 형식으로 흐르다가 절정에 가서는 몰아치는 진행의 곡. 그 와중에 감정적으로 결코 오버하지 않는다. 그의 곡이 ‘모던하다’는 인상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큰 바탕이다.

Gravity(2019)

2집 [Purpose]에서 태연의 드라마틱한 보컬을 만끽하고 싶다면 음반 후반부에 있는 ‘Gravity’를 플레이하면 된다. 나는 최근에도 ‘Gravity’와 ‘사계’를 야간 드라이브 중에 감상했는데 ‘사계’의 경우, ‘Gravity’와는 결이 다르다. 툭툭 던지는 듯 무심한 가창으로 더없이 깊고, 감동적인 순간을 일궈낸다. 만약 이 곡 중 굳이 딱 하나만 콕 짚어야 한다면 내 선택은 ‘Gravity’가 될 것 같다.

 

Circus(2018)

태연의 세 번째 미니 음반에 실린 곡이다. 미니 음반(앨범)은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표현이고, 해외에서는 모두 EP(Extended Play)라고 부른다. 어쨌든, ‘Circus’의 곡 전개는 정말이지 빼어나다. 환상적인 완급 조절로 듣는 이를 들었다 놨다 한다. 태연은 이 전개에 정확하게 호흡을 부여하면서 곡이 지닌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다. 보컬리스트로서 태연의 기량이 만개했음을 이 곡 듣고 확신할 수 있었다.

 

[출처 : 사학연금 9월호 웹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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