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가족 이야기, 블랙 위도우
- 사람
- 2021. 8. 18.
슈퍼히어로의 가족 이야기
블랙 위도우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개봉을 미루었던 <블랙 위도우>가 마침내 개봉했다.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멤버 가운데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로서, 수 많은 팬들이 그녀의 솔로 무비를 고대해왔다. 여전한 코로나 사태의 위기 속에서 어렵게 선보인 <블랙 위도우>를 소개한다.
글. 김경욱 음악평론가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블랙 위도우’의 정체
‘블랙 위도우’는 원래 1964년 4월에 처음 등장한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로서, 본명은 나타샤 로마노프이다. 소련의 스탈린그라드에서 태어난 나타샤는 냉전 시기, KGB 소속의 ‘레드룸’에 들어가 신체 개조 등을 통해 엄청난 능력을 지닌 스파이가 되어, 코드네임 블랙 위도우로 불리게 된다.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의 근원인 마블과 DC 코믹스의 캐릭터가 대개 2차 세계대전과 이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기의 산물인 것처럼, 블랙 위도우도 그 선상에 있는 셈이다. 또 슈퍼히어로 대부분이 부모에게 문제가 있거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력이 있는 것처럼, 나탸샤 또한 부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블랙 위도우는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되었으나 전향해 악당에서 착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언젠가 선택해야 돼. 세상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지, 자신으로 살지!
MCU 영화로 각색된 ‘블랙 위도우’
2009년, 디즈니는 마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5,000명이 넘는 마블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을 세운다. 원작에서 캐릭터를 가져오되 스토리는 원작을 대폭 각색하거나 참고 정도만 하는 전략으로 제작되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가 양산되었고, 대부분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MCU 영화인 <블랙 위도우>도 캐릭터와 원작의 주요 설정만 가져온 결과물이다. 영화의 시작은 1995년 미국 오하이오, 알렉세이와 멜리나는 나타샤와 엘레나를 키우며 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소련에서 레드룸을 총괄했던 드레이코프 장군이 다시 레드룸 프로젝트를 부활시키기 위해 파견한 스파이로서, 나타샤와 엘레나는 가족으로 위장하기 위해 데려온 아이들이다. 그들이 세뇌 관련 기술 정보를 입수하고 미국을 탈출하면서, 네 사람은 뿔뿔이 흩어진다.
이후 어벤져스 멤버로 활동하던 블랙 위도우 나타샤(스칼렛 요한슨)는 은퇴하려고 하다가 위도우 요원이 된 엘레나(플로렌스 퓨)를 만나게 된다. 나타샤는 엘레나를 통해 자신이 암살했던 드레이코프가 살아있으며, 레드룸을 재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드룸을 파괴하려면, 알렉세이와 멜리나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타샤와 엘레나는 두 사람을 만나러 간다. 그렇게 네 사람은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나타샤와 엘레나가 친자매처럼 행동하고, 네 사람이 옛날에 같이 살았던 추억을 주고받을 때, 가짜 가족은 진짜 가족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서, <블랙 위도우>는 지루하지 않은 간격으로 슈퍼히어로 영화다운 액션을 배치하면서, 가족 멜로드라마를 활용해 원작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나타샤의 가짜 가족은 결국 진짜 가족보다 더 끈끈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의기투합한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선사하는 특별한 가족 이야기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해체가 가속화되는 지금 시대를 상징하는 것 같다.
블랙 위도우 Black Widow
감독 케이트 쇼틀랜드
출연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개봉 2021년 7월 7일
블랙 위도우의 숙적 드레이코프는 ‘레드룸’을 재건한 다음, 수 많은 어린이들을 납치해 세뇌를 통해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는 인간병기 ‘위도우’를 양산해낸다. 이를 알게 된 블랙 위도우는 어린 시절의 가짜 가족을 찾아서 함께 힘을 합해 ‘레드룸’을 파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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