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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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돈이 마르는, ‘긴축의 시대’가 왔다

미국은 3월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바로 금리인상에 돌입하고 6월부터는 양적긴축을 시작한다. 우리 한국은행은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 특히, 우리는 12년간 저금리시대를 살아오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쌓여있다. 시중에 돈이 마르고 있다. 올해 부채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일정 부분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 투자컨설팅 대표)


테이퍼링 (Tapering)

먼저 우리가 ‘자산매입 축소’라 부르는 테이퍼링이 있다. ‘Taper(테이퍼)’는 폭을 줄인다는 뜻으로 양복바지를 줄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긴축에 있어서는 “양적완화를 끝낸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 이후 이를 막기 위해 2009년부터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을 단행했다. 양적완화는 무작정 돈을 찍는 것이 아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시중 국채나 회사채 부동산 관련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이 만큼 돈을 찍어 시중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미국은 2009년 이후 8조 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풀었다. 이를 통해 고용이 좋아졌고, 자산시장은 급등했고, 드디어 인플레이션이 나왔다. 그래서 먼저 ‘긴축’ 정책으로 테이퍼링을 시작했다. 미국은 그동안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MBS를 사주고 이 만큼의 돈을 풀었다. 하지만 이제 매달 300억 달러씩 줄여 3월이면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테이퍼링은 본격 긴축은 아니다. 더 많이 풀던 돈을, 일종의 보너스로 풀던 돈을 안 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보통 긴축이라고 할 때는 금리인상을 가리킨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가 따라 올라가고, 연 2~3%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연 4~6%로 올라가면 시중에서 움직이던, 혹은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에 담겨있던 돈들은 이자를 보고 ‘은행 금고’로 향한다. 또 대출금리도 오르니 이자 부담에 보유현금은 더 빨리 없어진다. 이처럼, 금리인상부터는 시중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나기에 아예 ‘긴축정책=금리인상’이라는 등식까지 나왔다.

다만, 금리인상 효과는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금리는 돈의 흐름을 결정하는 최고의 지표였지만 현대경제에선 돈들이 꽤 자유롭게 움직인다. 금리 수준 자체가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과거 연 15~20%의 이자를 주던 시절이라면 돈들이 ‘머니무브’를 시작하겠지만 진폭이 너무 작아졌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과 맞물린다면 ‘유동성 부족’ 체감은 상당히 커진다.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 돈이 마르는 현상이다. 월 100만 원 생활비가 150만 원으로도 부족하다. 그런데 금리인상까지 더해진다?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자산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양적긴축 (quantitative Tightening)

보통 QT, 또는 ‘대차대조표 축소’로 불리는 ‘양적긴축’은 긴축정책의 끝판왕이다. 가장 강력하다. 양적긴축은 양적완화의 반대 과정이다. 즉,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매입했던 채권들을 다시 시중에 내다팔고 그 만큼의 돈을 회수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준은 약 4조 달러 정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기준 무려 9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연준 대차대조표가 너무 커져버린 것. 그래서 연준은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목표로 보유채권을 3~5조 달러까지 처분하려고 한다. 이 정도의 시중 유동성이 다시 연준 금고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더 큰 문제는 ‘시기’이다. 당초 올 연말 정도로 예상했는데, 이제는 6월 정도로 앞당겨졌다.

 

[사학연금지 22.03월호 원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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