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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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하고 또 탐구하라! tvN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

탐구하고 또 탐구하라!

tvN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

 

글. 김윤양 편집위원  사진. 김용철  장소협조. 연희동 그로어스 카페

드라마를 보는 일이 나를 돌아보는 일 같았다. 흥에 겨워 춤을 추고 노래하는 중년 친구들의 얼굴에서 열일곱 시절을 떠올리며 웃고, 바람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틀린 답은 아니라며 위로했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도 함께 이겨낼 사랑을 찾고, 기어이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치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모습 같아 가슴 한편에 뜨거운 물기를 품고 지켜보았다. 노희경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아, 지금도 자주 은희의 ‘위스키 온 더 락’을 듣는다는 이들에게 노희경 작가의 말을 전한다.


 

 

시작은 ‘남들이 안 한 걸 하자’였어요. 그래서 옴니버스 형식을 떠올리게 된 거죠. 전 세계에서 옴니버스 드라마를 다 찾아봤는데, 시리즈물은 없었고, 영화에서 몇 번 시도는 했는데 평가가 좋지 않았더라고요. 새 드라마를 기획할 때 제 기준은 ‘남들이 안 하고, 내가 전작에서 안 한 것’이에요. 작품 수가 많아지니 제 전작과 겹치지 않는 걸 찾기도 쉽지 않아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주인공 두 사람 이야기만 쓰는 게 재미없더라고요. 왜 한 사람에만 집중해야 해? 주인공만 잘났어? 실제로 우리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 아닌가요? <그들이 사는 세상>, <굿바이 솔로> 때도 여러 인물을 팔로우했어요. 출연진 누구도 객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니 새롭게 옴니버스 형식을 시도해보자 생각했죠. 배우들도 흔쾌히 동의했고요.

지티스트 제공


주인공은 대략 14명. 이정은, 차승원,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그뿐인가. 김혜자, 고두심에 이르기까지 이름 석 자만으로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단막극처럼 매회 메인 에피소드가 있지만, 가족과 친구, 이웃으로 얽힌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들이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직업군만 해도 열 가지가 넘었다. 그러니 오일장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부터 생선 장사, 얼음 장사, 순대국 장사, 만물상에 대한 공부도 필수였다. 들여다보면 이해 못 할 인생이 있겠나 싶었다.


 

드라마를 쓰기 시작해 15년은 취재 없이 썼어요. 내가 살아온 인생, 가족들 얘기를 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공부를 해야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엄청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죠. <괜찮아, 사랑이야> 때는 정신과 의사들을 만나고 관련된 책을 모조리 찾아봤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 25권이더라고요. 그걸 다 검토했어요. 순경 이야기를 처음 다룬 <라이브> 때는 50~100명 정도 취재를 했어요. 100명에 가까운 인생을 파보세요. 얘깃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디어 마이 프렌즈> 때는 할머니 50분을 취재했어요. 이번에 제주도 할머니들은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알아듣지도 못해요. 그래도 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 느껴져요. 눈도 예쁘고, 채소를 다듬는 손도 예뻐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저절로 할머니들 일상을 알게 되죠. 하루 일과가 이렇구나, 채소 다듬느라 손이 다 텄구나···. TV에서 보니까 해녀들이 전복을 따서 못사는 해녀에게 주더라고요. 그걸 ‘해녀들의 인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취재하면서 물어보니 ‘그걸 왜 주냐’고 하는 거예요. ‘목숨 걸고 딴 건데, 목숨값을 어떻게 주냐’고요. 함부로 주고받는 게 아니라는 거죠. 혹시라도 받게 되면 반드시 갚는다고 해요. 아, 내 경험으로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고요.

이 드라마를 통해 제가 담고 싶은 정서가 있었어요. 제주도 사람들은 이웃을 남이 아니라 우리라고 여겨요. 그걸 ‘괸당문화’라 하는데, 저는 이 괸당문화가 사라져가는 한국의 뜨끈한 정서를 보는 것 같더라고요. 점점 사라져가는 소중한 정서를 한번 구현해보자 싶었어요. 그래서 오일장 사람들을 취재하게 됐고요,  전 세계에 있는 만물상 다큐멘터리를 100여 편 본 것 같아요. 그들의 동선, 말투, 심리, 애환에 대해 공감하려고 했죠. 캐릭터는 절대 책상에서 만들 수 없어요. 한 사람의 인생을 말하는데 두세 명 만나서 되겠어요?

 


그런 노력 덕분일까. 많은 시청자가 각각의 주인공에 몰입했다. 특히 주인공 동석(이병헌 분)과 어머니 옥동(김혜자 분)의 삶을 아프게 지켜봤다는 이들이 많다. 아버지 친구의 첩이 된 엄마를 용서할 수 없었던 아들 동석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어머니 옥동이 마음을 열게 된 건 죽음을 목전에 둔 시기였다. 힘든 어린 시절을 다 내려놓지 못한 어른들에게 노희경 작가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인간은 본래 미숙하게 태어나잖아요. 나이가 들면 상처를 덜 받지만, 어린 시절에는 주된 대상이 어머니니까 어머니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죠. 따로 모델이 있는 건 아닌데 주변에 어머니께 상처받은 이들이 많아요. 어른이 되어도 상처는 여전한데 어머니들이 다 사과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커서도 한을 풀지 못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드라마 작가로 산다는 건 끊임없이 사람들을 관찰하고, 인간에 대해 공부하는 일이에요. 사람들과의 갈등이나 상처받은 것, 나와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야 해요. 내가 드라마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결국 인간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게 되더라고요.
물론 40년 넘게 탐구했는데도 가끔 내가 하는 행동이 어이없을 때가 있어요. 오랫동안 나를 탐구해도 나를 다 알지 못하는 건 내가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죠. 어제의 나는 죽었고, 오늘의 나는 또 다른 나거든요. 사람들이 10년 전에 본 노희경을 노희경이라고 생각하면 당혹스럽죠. 가끔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 ‘유명해지더니 변했다’고 해요. 무슨 소리! 그때의 희경이는 죽었죠! 형제들도 그래요. 저를 어릴 때처럼 대할 때가 있어요. 그럼 제가 ‘나도 컸어, 언니’라고 하고, 언니는 ‘우리 막내지만 예전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고 자각해요.

물론 여전히 제가 막내인 것도 맞죠. 그래서 형제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변화하는 걸 못 받아들이면 안 돼요. 이렇게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탐구한 덕분에 10년 전 제 모습보다 오늘 제 모습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한 달씩 화를 냈다면 지금은 화가 날 일이 있어도 열흘, 일주일, 하루로 줄었고요, 확실히 예전보다 화낼 일도 적어요. 화가 난다는 건 결국 이해심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섬세하고 세련된 멜로, 다양한 인생에 대한 짙은 휴머니즘과 따뜻한 시선. 노희경 작가는 데뷔 초기부터 발표작마다 화제가 됐다. 노희경 작가의 대표작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말기 암을 앓는 중년 부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엄청난 화제가 됐다. 2011년 영화로 제작되는가 하면 2013년 7월, 고3 모의고사에 일부 대본이 지문으로 출제되어 학생들이 지문을 읽다가 울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쓴 사랑과 인생에 대한 대사들은 ‘노희경 작가 명대사 15선’으로 지금까지 SNS에 회자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그렇게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어려운 단어 하나 없다. 글보다는 말에 가까워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과한 수식도 없다. 그런데 모두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다. 오래 기억될 명대사를 쓰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노희경 작가는 무심하게 답했다.


 

사람을 잘 관찰하면 돼요. 작가는 관찰자여야 해요.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경우도 춘희(고두심 분) 대사나 은희(이정은 분) 대사는 다 말이어야 해요. 사람들은 저마다 엄청 지혜가 담긴 말들을 하고 살아요. 번드르르하게도 잘하고, 재미있는 말도 잘하고. 시장에 사는 상인들이 엄청난 현인처럼 말해요. 제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 <한국기행>이나 <인간극장>, <한국인의 밥상> 같은 프로그램들이에요. 거기 할머니들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요. 사람들은 어떤 말에 감동받는 지도 눈여겨봐요. ‘대사를 잘 써야지’가 아니라 ‘어떤 상황일 때 감동하나’! 첫째도 관찰, 두 번째도 관찰, 오직 관찰뿐이죠. ‘왜 그럴까’ 관찰하는 것밖에 없어요. 작가는 탐구하고 이해력으로 글을 쓰는 거예요. 과학자나 수학자 같은 탐구심이 없으면 안 되죠. 글이 영감으로 써진다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절대 아니에요. 어떤 분들은 또 물어요. 이렇게 쓴 대사를 고치기도 하냐고요. 당연하죠! 천 번 만 번 고쳐요! 한때는 하도 고쳐서 눈만 감으면 드라마 한 회분 대사를 다 외울 정도였어요.

 

 


일필휘지는 없다. 탐구하고 탐구하여 글을 쓰고,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말이 되어야 비로소 삶과 하나가 된 대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어진 다음 말은 충격이었다. 이제 더 이상 대사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대사가 좋냐고 물으면 이제 ‘밥 먹자’ 이런 말이 좋다고 해요. 대사에 신경 쓰지 않는 작가이고 싶어요. 작가가 쓴 대사가 아니라 배우의 눈빛, 어머니의 마음, 아들의 심정, 이런 게 남았으면 좋겠어요. 대사는 캐릭터의 마음의 전부거든요. 캐릭터의 마음을 잘 전달하기만 하면 돼요.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야지, 사랑하지 않으면 죄지. 죄가 있으면 유죄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단어로 정리해보면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이렇게 정리가 됐죠. 많은 작가들이 어떻게 하면 대사를 잘 쓸 수 있는지 물어요. 나도 몰라요. 배우나 캐릭터를 통해 당신이 표현하고 싶은 말이 뭔가요? 답답하다고? 그럼 ‘답답하다’고 쓰면 되죠. 그걸 써요!

 


기억나는 대사 중에 그런 대사가 있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며 오는 법은 없다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젠장”


흔한 어머니들 말인데 그 말이 주인공의 대사가 되어 가슴을 찌릿하게 한다.쉬운데 상황에 딱 맞다. 멋있다. 이게 뭐지?


 

진정성이지! 어떤 대사는 너무 잘하면 징그럽잖아요. 정치인들이 말을 번드르르하게 하면 마치 뱀의 혀를 가진 것 같아요. 내 대사도 그럴 때가 있어요. 과잉되어 화려한 말! 요즘 내가 하는 건 대사의 90%를 지우는 거예요. 우리 엄마나 이웃이 하는 말로 훨씬 투박하게 고칩니다. 내 삶은 안 그러면서 글만 번드르르하게 하는 것 같아서 그걸 경계해요. 드라마 대본을 쓸 때 어떤 대사를 쓸까 고민하지 말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단순하게 전달해도 괜찮아요. 앞으로는 더 그럴 거예요. OTT 세상에서 전 세계로 번역될 거니까 더더욱 그래요. 팩트만 정확하게 전달하면 돼요. 그리고 대사만큼 중요한 건 배우의 연기도 대사에 딱 붙어야지. 연출이 그림을 잘못 읽으면 유치하고, 배우의 연기와 감정, 모든 게 함께 가야지, 누구 하나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느 하나 쉽지 않다. 꾸준히 사람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일이 쉬운 일인가. 서사구조를 갖추고 서사에 걸맞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도, 숨 쉬듯 자연스러운 말로 대사를 쓰는 것도 쉽지 않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렵다는데. 끊임없이 마음공부를 하고 인간을 공부한다는 게 보통 일인가.


 

정성이 있어야죠. 내 인생의 3분의 1은 글을 써야죠. 제가 글 쓰는 노동자가 되라는 말을 잘하는데 벽돌 하나하나 쌓듯 계속 써야지, 벽 쌓다가 딴 생각하면 제대로 쌓겠어요? 글 쓰는 일이 노동이라는 생각이 없으면 못써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되는 사람은 몇 없잖아요. 그 지루한 과정을 당연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배우는 걸 기뻐하지 않으면 어떻게 작가로 살겠어요. 너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힘든 날이 백 중 열이 안 되니까 글을 계속 쓰겠지. 그게 구십이면 죽었겠지. 나는 글 쓰는 게 너무 힘들다, 죽을 것처럼 괴롭다··· 그럼 안 써야 해요. 행복하려고 사는데 자기 건강을 해치고 가족을 해칠 정도로 힘든 일이라면 안 하는 게 맞죠.


OTT 시장이 커지면서 기회가 많아졌어요. 간절히 기회를 바란 작가들이 기회를 살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회를 살리는 사람들을 돌아보면 아마 대부분 글을 좋아할 거예요. 글 쓰는 게 힘들지 않고, 글 쓰는 게 너무 좋은 사람들이죠. 예전에 테트리스를 한 적이 있어요.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서라도 갔죠. 자려고 누워 천정을 보면 테트리스판 같았어요. 그 정도로 글을 좋아하고 시간을 쓰고 애를 쓰면 어떤 일이 안 되겠어요? 드라마는 협업의 글이니 앞으로 어떤 장르보다 각광 받을 거예요. 눈으로 보고, 소리로도 듣고. 책으로도 읽는 장르니까. 드라마가 예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지고 철학적, 인문학적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제 드라마도 교과서에 몇 개 실렸거든요.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이 됐고, 종합예술이 됐어요.


노작가의 바람대로 모두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주연배우들은 물론이고 드라마에 출연했던 조연들도 큰 주목을 받았다. 촬영한 제주 집들은 ‘우블 코스’가 되었고, 드라마에 삽입된 OST도 다 떴다. 극 중 다운증후군을 앓는 장애인 언니로 나왔던 정은혜 씨도 화제가 됐다.


 

제일 좋은 건 가난한 배우들이 밥 먹게 된 거죠. 정은혜 씨는 제가 1년 전에 처음 만나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으며 지내왔어요. 참 당당하고 매력적인 친구예요. 만나고 나면 머리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외로웠던 이 친구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니까 좋아요. 가진 게 많은 배우들은 ‘촬영하는 6개월간 행복했다’ 그럼 됐죠. 드라마가 잘 되어 감사하고, 제 가슴속에 남은 몇 장면들은 두고두고 기억나겠지만, 이제 잊어야죠. 다시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야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생을 다하고 자연사한 옥동 외에는 어떤 죽음도 없이 각자의 삶터에서 간절히 바라고 애쓰며 살아가는 수많은 우리를 응원하는 드라마였다. 살면서 언제가 제일 좋았냐고 물으면 옥동이 그랬듯 나도 ‘지금’이라고 답해야지. 노랫말처럼 살아보니 나이를 먹는다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나를 더 살피고 탐구하며 기어이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지. 늘 그랬듯 노희경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출처 : 한국방송작가협회 방송작가 10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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