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이어도 술 한 잔 기울이면 ‘우리가 남이가~’의 사이가 된다는 남자들. 여자들은 술 없이도 가능하다. 공감대라도 생기면 순식간에 10년지기 친구가 된다. 문제는 이런 교우 관계의 형성이 여성들의 친구 세계를 찐친(진짜 친구)과 가친(가짜 친구)으로 양분해버린다는 것이다. 분명 카톡 목록에 등록된 친구는 많은데, 쓸쓸하다면? 오늘 언어의 진실을 통해 찐친과 가친을 가려보자. 1. 머리 어디에서 했어? 예쁘네 번역 결과 찐친: 진작에 스타일 좀 바꿀 것이지. 가친: 헤어샵 어디야? 알려줘. 큰맘 먹고 비싼 헤어샵에서 스타일을 바꿔보았다. 그러나 만나자마자 폭풍칭찬을 하는 내 친구. 진짜 내가 예뻐서 그렇게 말해주는 걸까? 외모에 민감한 여성들은 당신이 이병 스타일로 바꾼 게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칭찬은 ..
유동성 장세 내 자산관리 어떻게 할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1,200조 원에 달하는 시대가 왔다. 경기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큰 상황에서 자산관리 및 투자전략을 짜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고 자산시장으로 쏠리는 괴리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정부에서 자산시장을 조이자 다시 주식시장으로 몰려와 유동성 장세를 이끌고 있다. 통상 유동성 장세 이후에는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나는 실적 장세로 연결된다. 지금은 실적 장세에 대비한 자산관리를 준비할 시기이다. 글. 손재성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흔들리는 유동성 장세 국내 주식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한 이후 ‘V’자 유형으로 급반등하면서 최고점을 다시 뚫고 올라왔다. 개인 증시 예..
1초에 최대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공중의 헬리콥터, 벌새 비행 기술을 두고 말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단연코 최고 반열에 있는 생물체가 있다. 위용을 자랑하며 날아다니는 독수리도 아니고, 밤의 전령인 부엉이도 아니다. 손가락에 올려놓아도 무게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작은 새, 바로 ‘벌새’다. 현존하는 가장 작은 조류, 벌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쉬이 떠오르진 않겠지만 벌과 같이 작고 꽃의 꿀을 먹고 산다는 ‘벌새’가 그 주인공이다. 벌새는 몸이 대체로 작은 편이며, 가장 작은 것은 길이가 약 5cm, 체중이 2g 정도, 이들 중 가장 큰 것도 21cm, 24g에 달할 뿐이다. 500원짜리 동전보다도 작다고 하니 언뜻 보면 곤충이라 착각할 수 있다. 이..
단풍 비 맞으러 떠나는 아산 만추 여행 전국이 단풍놀이로 떠들썩할 때 호젓한 충남 아산을 찾아갔다. 집마다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겨놓은 외암민속마을의 돌담길을 걸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공세리 성당을 지키는 아름드리 보호수와 봉곡사 천년의 숲길 앞에서 숙연해졌다. 곡교천 은행나무 비를 맞으며 가을을 배웅했다. 글/사진. 김혜영 여행작가 내 외갓집 같은 외암민속마을 송악면 설흘산 자락 외암민속마을은 예안 이씨들이 약 500년 동안 살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옛날 방식대로 농사를 짓고, 해마다 초가지붕을 새로 올린다.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장승제 같은 전통 행사와 세시풍속도 살뜰히 챙긴다. 외암민속마을에서 하는 달집태우기는 전국에서 구경꾼들이 모일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마..
프리다이버 최재호 멋지게 물속을 유영하는 인어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만다. 물론 인어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푸른빛의 적막한 심해의 풍경은 경이롭고 환상적이다. 특히 오색 빛깔 반짝이는 모습으로 바다를 살아가는 해양생물도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요소가 된다. 이 남자가 바다를 사랑하게 된 이유다. Q. 프리다이빙 강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쉽게 말해 물속에서 활동하는 것에 흥미와 재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물론 누구라도 프리다이빙을 배우게 되면 저보다 잘 할 수도 있고, 선수가 될 수도 있지만 처음 입문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Q. 프리다이버가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성인이 된 다음,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수없이 많은 바다..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대로 두면 불치병의 환자가 된다. 우리 주변에는 다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가 많다. 누군가의 상처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따뜻한 사람, 당신이 되어주기를. 나는 모든 것에, 모두에게 화가 나 있었어! 나는 세상이 다 싫었어. 가난한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 낡고 지저분한 동네에 사는 것도 싫었어. “조심해. 선수는 절대 방심해선 안 돼!” 그리고 곧장 내 왼쪽 귀 2cm 지점에 스트레이트를 날렸어. 난 반사적으로 그 주먹을 피했어. “아주 잘했어!” 교장 선생님이 날 칭찬했어. “너도 봤지? 절대 방심하면 안 돼. 좋아! 내일 4시에 운동장에서 보자.” 그새 교장 선생님이 도착한 날 아침, 또 싸움이 벌어졌어. 교장 선생님은 내게 이상한 질문을 했어..
더러운 물을 정화했던 정수장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정원으로 변신했다. 긴 배수로를 따라 조성된 정원은 계절마다 운치 있는 풍경이 되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85년의 세월을 간직한 오래된 정수 공간에서는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따뜻한 가을 햇살이 닿아 아름다움이 깊어지는 이곳, 조치원 문화정원의 시간을 따라 걸었다. 글.이성주 사진.이정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는 정원 녹이 슬고 빛바랜 낡은 조치원 정수장은 일제 침탈의 잔재로 남은 장소였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 수탈의 내륙기지로 활용한 조치원에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어진 정수장 시설이다. 1935년에 설립된 조치원 정수장은 빨간 벽돌과 나란히 뚫려있는 긴 창, 지붕 외관만 보아도 오래된 건물인 걸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으며 ‘감미로운 샘물이 흐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