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가을, 그 속에서 노래하다 가수 이소라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홀리는 이들이 있다. 그중 단연은 가수 이소라가 아닐까. 게다가 그녀가 부르는 곡들은 그녀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대체 불가능하다.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 이소라는 노래 그 자체다. 그리고 어딘가 가을을 닮았다. 깊고, 쓸쓸한 음색이 그렇다.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MBC 라디오 작가 사진 제공.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 가을 그 자체인 음악인, 이소라 가을이다. 가을이면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몇몇 이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약 당신이 나이 지긋한 독자라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일착으로 떠올릴 확률이 높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이 가사로 ‘잊혀진 계절’은 1980년대를 넘어 매년 가을..
세계를 뒤흔든 빨간색 버튼 유튜브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Youtube)’가 시대적 트렌드로 떠올랐다. 기존 미디어와 대등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지표로써 그 가치를 입증받고 있다. 나아가 1인 미디어의 사회적·경제적 성공을 위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니, ‘유튜브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강진우 문화칼럼니스트 일러스트. 장은주 영상 공유의 대명사가 된 유튜브 “BTS(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가 ‘유튜브(Youtube)’ 조회 수 6억 뷰(View)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11월 17일, 이 뉴스가 나오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전 세계 곳곳에서 뮤직비디오를 6억 번이나 시청..
눈 내린 산성의 겨울 청주 눈꽃여행 고즈넉한 산성에 함박눈이 내렸다. 소리 없이 내린 눈은 산성 위로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려낸다. 메마른 산야는 새로운 흰옷을 입고 신비롭게 깨어난다. 겨울은 대지가 잠시 죽은 듯 정지하는 시간. 하지만 생명의 뿌리는 더욱더 깊어질 것이다. 눈 덮인 산성을 자박자박 걸으며 겨울을 음미한다. 글. 여행작가 임운석 / 사진. 여행작가 임운석 사계절 중 백미로 손꼽히는 상당산성의 설경 청주 상당산성에 눈이 내렸다. 사적 제212호 지정된 상당산성은 백제 시대 때 토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 숙종(1716년) 때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고 전한다. 상당산성의 사계는 다채롭다. 이른 봄에는 벚꽃이 팝콘 터트리듯 산성 곳곳에서 피어난다. 뒤를 이어 진홍빛 철쭉이 산성 주변을 물들인..
우리말 속에 담긴 질병과 가난의 역사 말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지닌다. 세월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 흐려졌을지 몰라도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에는 숨겨진 뜻이 담겨있다. 가난과 질병이 만들어낸 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글. 박건호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 저자 / 사진제공.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말에 흔적을 남긴 전염병 우리 역사는 오랫동안 전쟁, 가난, 전염병 등으로 점철된 고난의 역사였다. 이런 가혹한 역사가 우리 말에 그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리 없다. 일상적인 삶이 멈춰버린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전염병이나 가난이 우리 말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그리고 이후 시대가 변화와 함께 지금은 어떻게 다르게 쓰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로 불린 콜레라가 우리 말에 남긴 ..
저는 피노키오가 아닌데 코가 왜 길어지는 거죠? 당신은 허언증입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병이 하나 있다. 바로 허언증이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 정신적 증후군을 뜻하는 허언증을, 직장인들이 앓고 있다고?! 혹시 그 직장인이 나는 아닌지 의심된다면? 다음 테스트에 집중할 것. 글. 편집실 [ 출처 : 중부가족 11월+12월호 바로가기 ]
커피 애호가들의 핫플레이스 에브리선데이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 아담한 집들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서자 돌연 나타난 노란색 건물이 눈길을 끈다. 빈티지한 감성을 물씬 풍기는 카페, 에브리선데이다. 건물 벽에 붙어있는 COFFEE라는 글자들과 테라스에 자리한 야외 테이블을 보면 평범한 카페 같지만 빛바랜 외벽과 지붕에 자리 잡은 낡은 환기구가 범상치 않다. 글. 정재림 사진. 고인순 공간의 혁신을 이루다, 카멜레존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발전 시설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상에는 시민공원이자 예술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가 조성되는 공간 혁신을 이뤄냈다. 서천 장항도시탐험역도 이전 공간의 특성을 간직한 채 다른 용도로 탈바꿈해 공간을 혁신한 사례로, 대표적인 카멜레존이다. 카멜레존은..
잊고 있던 매사냥의 DNA 대전무형문화재 제8호 박용순 응사(鷹師) 왼쪽 팔뚝에 큼지막한 매가 앉았다. 오른손으로 가야할 방향을 짚으며 외쳤다. “매 나간다!”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의 팔에 앉은 매가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자존심 강한 매 길들이기 매는 그 자체로 존재감이 강하다. 보고만 있어도 느껴지는 당당함. 윤기가 흐르는 깃털이며 유선형의 몸체, 강인함을 보여주는 발톱까지. 바라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야생의 본능이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저 거친 맹금류를 길들여 사냥을 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걸까. 대전무형문화재 제8호 박용순 응사는 매를 두고 “자연의 보물”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매는 이런 존재다. “자존심이 강해서 강제로 길들인다는 건 불..
대격파의 역사가 빚은 빵, 크루아상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겨 먹고 있는 간식인 크루아상(croissant)은 그 모습이 마치 초승달을 닮았다. 그런데 이 곱고 탐스러운 자태와 달리 크루아상은 전쟁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바로 유럽을 위협하던 오스만 제국 즉 터키를 막아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Writer_ 도현신 작가 오스만 제국의 비엔나 침공 지금의 터키는 물가 폭등과 환율 하락 등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불과 300년 전만 해도 세계를 호령하던 나라였다. 터키가 공화정을 도입하기 이전, 왕정 체제였던 오스만 제국 시절에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세 대륙에 모두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있을 만큼 오스만 제국은 강성했다. 특히 오스만 제국은 영토 확장 과정에서 유..
공주 밤으로 베이커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밤마을 김인범 대표 군밤이 생각나는 계절, 밤마을 김인범 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공주는 밤나무가 지천이었다. 밤 하나만을 10여 년간 연구해온 김인범 대표. 그가 건넨 따끈따끈한 빵 안에는 달콤한 밤과 뜨거운 열정이 담겨 있었다. 밤 하나만을 연구한 10년 밤마을의 김인범 대표는 제과제빵 업계에서 20여 년을 근무한 베테랑 제빵사였다. 그런 그가 회사를 창립하기까지 10년의 연구 기간이 있었다. 2006년 국내 유명 제과점에서 일하던 김인범 대표는 어느 날 베이커리 잡지에서 프랑스 아르데슈 지방의 명물인 ‘마롱글라세’라는 과자를 보고 이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단밤의 껍질을 벗겨내 설탕에 조리고 얇은 설탕옷을 입히는 마롱글라세는 국..
꽃과 함께한 로맨틱한 하루! 연말 분위기메이커, 캔들 리스 & 미니 트리 도전기 꽃이 예뻐 보이는 이유는 내 안에 꽃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한겨울의 웬 꽃” 하며 오해하시는 분들은 없길 바란다. 꽃으로 시작하나, 그 결과물은 올겨울을 환하게 비춰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욜로 아카데미 8기생들은 나만의 캔들 리스와 미니 트리에 도전하기 위해 모였다. 초보도 괜찮다. 꽃이 예쁘니까. 꽃이 예뻐서요, 곰손과 왕초보도 괜찮아요 퇴근 시간에 맞춰 부리나케 모인 욜로 아카데미 8기생. 오늘의 주인공은 대화력사업팀 김민경 주무관, 군사구매협력담당관 정다겸 주무관, 공직감사담당관 정유진 소령, 대외미래전력사업국제계약팀 김기환 중령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욜로 아카데미의 기회가 줄어서인지, 오늘만을 기..
농어촌이 온택트로 더 가까워집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리 사회는 온라인을 통해 연결되는 ‘온택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었던 농수산업계도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의 다양한 노력으로 하나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농어촌의 생존을 위해 여러 공공기관과 지자체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언택트 상담회 및 박람회 농어촌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홍보를 위해 매년 지역별 특색 있는 박람회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예방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으로 언택트 박람회를 진행하는 곳이 늘어났다. 한-우크라 농업 비대면 수출상담회 한국농어촌공사는 K-농업의 세계화와 우리 농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한-우크라이나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비대면(U..
정당방위 성립의 경우 불가피한 폭력이 인정받을 때 A 씨는 추석날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폭언을 내뱉으며 심지어 주먹질까지 하려는 삼촌을 말리려다 그만 삼촌을 때리고 말았다. 삼촌은 A 씨를 피하다 그만 뒤로 넘어져 손목이 부러지고 말았는데, A 씨를 상해죄로 고소까지 해버렸다. 이런 경우 A 씨는 처벌을 받게 될까? 글. 제본승 변호사 억울한 처벌을 면해주는 정당방위 법에도 눈물이 있다는 말이 있다. 원리, 원칙에 충실한 법률도 상황에 따라 예외를 인정해준다는 것인데, 형사법에도 이런 예외들이 있다. 우리 형법에도 ‘자기 또는 타인의 법익에 대한 현재의 부당한 침해를 방위하기 위한 행위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때에는 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부득이한 상황에 처한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