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익숙해진 ‘코로나19 신조어’
- 문화
- 2021. 12. 15.
이제는 익숙해진 ‘코로나19 신조어’
2년째 접어든 코로나19 사태. 금방 사라져버릴 바이러스일줄 알았던 그것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며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까지,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바이러스 발생 이후 300개가 넘는 신조어가 출현했다.
글 김준영
위기는 재치로 넘긴다
1. 집관
집관(집+관람)은 스포츠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관(직접 관람)이 아닌 집에서 관람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관중이 없이 진행되면서 쓰이게 된 표현이다.
“치킨 먹으면서 스포츠 경기 집관하자.”
2. 확찐자
‘코로나19 확진자’라는 말을 위트 있게 변화시킨 말이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살이 찌게 된 사람을 일컫는다. 장난이 지나치면 모욕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확찐자 되고 싶지 않으면 홈트레이닝 열심히 해.”
3. 마기꾼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미남, 미녀가 많다는 것”이다. 마기꾼이란 마스크와 사기꾼의 합성어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상상한 얼굴과 다르다는 뜻의 신조어다.
“마기꾼들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떵떵거리고 예쁜 척 하면서 사는 거 보면 혈압 올라요.”
4. 어퍼웨어(Upperwear)
집에서 화상회의로 일하는 사람들은 상의(Upper)만 신경 써서 입으면 되기에 생겨난 말이다. 상의는 정장을 입지만, 하의는 편하게 반바지 차림이나 츄리닝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름의 격식을 차리면서 편안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곧 회사 사람들하고 화상회의 할 시간이다. 어퍼웨어만 잘 차려입으면 되지.”
현상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사람들
1. 언택트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업무 등 일처리를 온라인으로 하며 온라인 쇼핑몰이나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언택트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린다고 해서 등장한 말도 있다. 바로 온택트(Ontact). 온택트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합친 개념이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온라인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롯데월드에서 이번에 언택트런 행사를 열었대. 비대면으로 마라톤을 진행한 거지.”
2.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는 감염 관리의 종류 중 하나, 접촉을 줄여 질병의 전파를 늦추는 방법이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많이 쓰인 말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수칙을 알려주세요.”
3. 위드 코로나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상을 회복한다는 의미로 ‘위드(with) 코로나’ 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에 순응하는 의미보다는 코로나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이라는 용어를 권장하고 있는 만큼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에 대응하여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다.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꿈꾸는 주문, 위드 코로나”
현시대는 마음의 시대
1. 코로나 블루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을 상징하는 블루(Blue)가 합성된 신조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고, 상대적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코로나 레드(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우울이나 불안 등의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것)’를 경험하기도 한다.
“지금 내 기분이 이런 건 메리지 블루일까, 코로나 블루일까?”
2. 코로나 앵그리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우울감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화와 분노까지 잘 다스리지 못한다. 일극심한 분노나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말을 ‘코로나 앵그리’라고 한다.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했더니, 욕설과 폭언을 일삼으며 분노를 표출한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1년 사이 7.2%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1월 32만3490명에서 올해 1월 34만709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나 어제 실직했어. 너무 화가 나는데 이걸 코로나 앵그리라고 한다지?”
우리는 분명 어려운 시대에 있다. 하지만 인류가 수많은 일을 겪고도 한줄기 희망으로 내일이라는 미래를 지어나간 것처럼 이것도 언젠가 지나갈 일이다. 위드 코로나를 넘어서 위드 피플이 되는 그날, 따뜻하고 행복한 신조어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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