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스페이스 오페라 : 듄
- 문화
- 2021. 12. 1.
장엄한 스페이스 오페라
듄(DUNE)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발표한 『듄』은 <스타워즈>에서 <왕자의 게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친 너무나 유명한 SF 판타지 소설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통해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캐나다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영화 <듄>을 소개한다.
글. 김경욱 영화평론가 사진 제공. 네이버SF의 상상력과 알레고리
<듄>은 1984년, 데이비드 린치의 연출로 영화화되었다. 그러나 방대한 원작을 너무 축약한 나머지 원작의 주제 의식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듄>의 리메이크 작업은 여러 차례 시도되었으나 난항을 겪었다. 새로 제작된 2021년 판 <듄>은 원작의 1권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아낸 ‘1부’다.
<듄>은 원작의 내용이 워낙 방대한 데다 생소한 명칭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중심 줄거리는 스파이스(두뇌 활동을 높이는 신성한 환각제로 우주여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질)를 차지하기 위해, 주인공 폴(티모시 샬라메)이 속한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황제를 등에 업은 하코넨 가문 그리고 아라키스의 원주민인 프레멘이 이합집산하는 내용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주요 인물들은 정치적 술수와 음모를 꾸미고, 배신과 복수를 자행하면서 서로 얽히고설키게 된다. 그 가운데 폴은 시련을 거치면서 자신의 운명에 따라 점점 영웅으로 성장해간다.
SF 판타지 영화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지만, 그 상상력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새로운 설정은 매우 드물다. <듄>의 경우, 중세 유럽에서 가져온 소재가 매우 많으며, 동양에서 가져온 소재도 눈에 띈다. 또 사막 행성의 스파이스는 석유에서, 프레멘은 중동 지역의 유목민인 베두인족에서 착안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산업 발전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석유를 놓고 유럽의 제국들과 신흥 패권국가 미국 그리고 중동 국가가 격돌해온 역사적 과정에 대한 알레고리로 해석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움은 정신을 죽이고, 세계를 소멸시키는 작은 죽음이다.
장중한 연출과 사운드트랙
<듄>에는 다양한 인종의 배우가 출연하고 있어 흥미로운데, 이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경향이기도 하다. SF영화는 흔히 스펙터클 한 액션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곤 한다. 반면에 드니 빌뇌브는 느린 템포의 리듬감으로 이 영화를 끌고 가면서, 장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육중하고 거대한 구조물과 비행체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미장센은 중력의 작용이 멈춘 듯해 인상적이다. 또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의 풍경에서는 사막의 아름다움을, 무시무시한 괴물 샌드웜의 출현에서는 황야의 공간인 사막의 공포를 맛보게 된다.
유명 영화음악 작곡가인 한스 짐머의 사운드트랙은 <듄>의 장중한 분위기를 더욱 배가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의 미장센과 사운드트랙을 충분히 즐기려면, 스크린이 크고 음향시설이 좋은 영화관에서 감상하기를 권하고 싶다.
<듄> (Dune)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개봉 2021년 10월 20일
A.G.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폴은 시공을 초월한 존재로서, 전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났다. '듄'으로 불리는 사막 행성 아라키스는 우주에서 가장 귀한 물질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이다. 황제의 명령으로 아라키스로 이주하게 된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오랜 라이벌 관계인 하코넨 가문과 스파이스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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