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ctober

kyung sung NEWS LETTER

바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출처 : 한국해안교통안전공사 해안선 웹진 여름호]

 

목포항과 더불어 남해안 해상교통의 거점 항만으로 꼽히는 완도항.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하얀 물살을 일으키며 여객선들이 서서히 움직인다. 배가 무사히 기항지에 도착하기를 바라며 이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한 사람, 바로 완도운항관리센터 정세환 차장이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완도항에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묵묵히 바다를 지키고 있는 그는 바다수호자로 불리는 운항관리자다.

완도운항관리센터 운항관리자 정세환 차장
글. 박영화 사진. 정우철



Q.운항관리자가 된 계기가 있나요?
제 고향이 고흥인데요. 고흥 중에서도 녹동항 주변에서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뱃고동 소리도 자주 듣고, 주변 섬으로 가기 위해 차도선도 많이 타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바다와 관련된 꿈을 꾸게 되었어요.

Q.운항관리자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운항관리자는 전국 12개 운항관리 센터에서 「해운법」 및 관계법령에 따라 내항여객선의 운항관리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입니다. 여객선이 안전하게 운항될 수 있도록 출항부터 운항 종료까지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체크하고 있습니다.

Q.구체적으로 어떻게 안전관리를 하시나요?
출항 전 안전점검은 여객선 크기에 따라 소요시간이 다를 수 있지만 큰 배의 경우 점검표에 따라 한 시간가량 실시합니다. 여객선 내 위험물이 선적되어 있는지, 여객선 승선정원이나 화물의 적재한도를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구명기구와 소화설비 즉시 사용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출항 전에 안전점검을 마친 다음 선장님과 최종적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운항 중인 여객선의 안전관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지정된 운항항로로 운항하는지 등 실시간 여객선 운항동태를 VMS를 통해 확인하고, 지능형CCTV를 통한 기항지 여객선 출입항 및 안전관리 상태를 확인합니다. 또 무선설비(VHF)를 통한 각 기항지 여객선 출입항 보고를 수리하고, 운항동태에 이상이 있을 시 여객선을 역호출하기도 합니다. 여객선 운항 중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사고를 파악해 관계기관(해양수산부, 해양경찰)에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Q.운항관리자만의 직업병이 있나요?
여객선 출항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다수의 운항관리자는 이른 새벽 기상 관련 앱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해양 기상에 따라 여객선 출항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앱을 통해서 완도권 기상을 파악했는데요. 모든 해역의 날씨가 쾌청하고 좋으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게 되는데, 가끔 안개로 인한 기상이 나쁘면 여객선 운항 결정에 있어서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출근길 발걸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Q.운항관리업무 시 완도 지역만의 특색이 있나요?
여객선의 안전관리를 위한 운항관리업무는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완도군은 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고, 기항지 간 여객선 운항시간이 한 시간 이내로 짧다 보니 여객선 점검 업무 수행 횟수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많습니다. 또 양식장이 많이 분포해 있어서, 여객선 운항 중 양식장 접촉 등의 위험요소에 대해서 모든 직원들이 각별히 안전관리를 신경 쓰고 있습니다.

Q.완도운항관리센터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완도운항관리센터의 인원은 총 18명으로, 김록주 센터장님을 비롯해 11명이 근무 중이고, 4개의 파견지 사무소에도 총 7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근무자 대부분이 완도가 연고지가 아니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외롭고 힘든 순간이 있더라고요. 다행히 센터장님의 배려로 퇴근 후에 동료들과 문화생활이나 체육활동 등을 함께 하면서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여객선 운항관리업무 특성상 혼자 잘해서는 절대로 해양사고 예방 등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속된 센터 팀원 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리는 하나다’라는 팀워크가 필요합니다.

Q.운항관리자는 어떤 고충이 있나요?
운항관리자의 여객선 운항통제 결정에 대해서 “날씨가 좋은데 왜 여객선을 통제했냐” 또는 “통제 기준이 어떻게 되느냐” 등의 민원전화를 받곤 합니다. 욕설을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경력이 부족했을 때는 민원인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저도 같이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해양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저도 여객들의 입장을 최대한 들어주면서 여객선 운항결정에 대한 관련 기준과 해양 기상 상황 등을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들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운항관리자는 여객선을 이용하는 여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운항관리자로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얼마 전에 청산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여객선 안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청산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은 여객선이 주 교통수단인데요. 그동안 해양안전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직접 착용해 보고 VR기기로 여객선 화재 발생 시 탈출 등을 체험하면서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더라고요. 저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감동했습니다.

Q.전국에서 활약 중인 운항관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여객선만큼 운항관리자의 안전도 중요합니다. 특히 동절기에는 해가 짧아 여객선 첫 출항 시 어둠 속에서 현장점검 업무를 수행하곤 합니다. 차량 물동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차도선 차량갑판에 차량이 정말 많이 선적해 있는데요. 이때 차량 고박장치, 라싱밴드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점검 업무 전에는 개인별 안전장구(안전화, 랜턴, 장갑 등)의 상태를 체크하고 또 체크하셔서 안전하게 업무를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출처 : 한국해안교통안전공사 해안선 웹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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