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으로 아름다움을 꽃피우다,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
- 사람
- 2021. 3. 4.
도전으로 아름다움을 꽃피우다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브랜드가 있다. 패션 브랜드 ‘베라 왕’도 그중 하나.
디자이너 베라 왕(Vera Wang)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론칭한 브랜드로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베라 왕. 그녀에게 도전이란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뿌리와 다름없다.
글. 정지은 일러스트. 비올라
최연소 패션 에디터, 밑거름을 다지다
생애 가장 로맨틱한 날은 결혼식이 아닐까. 여자들이 가장 입고 싶은 웨딩드레스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베라 왕의 드레스다. 베라 왕은 뉴욕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다. 시상식 레드 카펫과 영화, 패션 화보를 통해 그녀의 드레스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베라 왕은 웨딩드레스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샤론 스톤, 제니퍼 로페즈, 첼시 클린턴, 머라이어 캐리, 빅토리아 베컴, 우마서먼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그녀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는 ‘스타들의 스타’로 불리며 자신의 이름을 확고하게 새겼다.
베라 왕은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다양한 경험치를 쌓아왔다. 어린 시절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으나 1968년 동계 올림픽 대표 선발에 실패하면서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 대학시절에는 파리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당시 파리의 패션쇼를 자주 접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패션에 대한 열망을 품고 디자인 감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후 그녀는 패션 공부를 한 후 마침내 미국 패션지 <보그>에 최연소 에디터로 입성하게 된다. “패션 업계에서 일할 수 있다면 바닥을 쓸고 봉투에 풀칠하는 일이라도 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훗날 그녀가 회상하듯 패션에 대한 열정은 그녀의 생을 일구는 자양분이 되었다.
마흔에 브랜드 론칭, 패션의 거장으로 성장
패션 에디터로 16년간 활동한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에 입사해 여성 액세서리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게 된 것. 1989년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적이면서 클래식한 웨딩드레스를 찾으려 했지만 당시에는 과도한 프릴이나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들이 주를 이루었다. 급기야 그녀는 자신이 직접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접한 웨딩드레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베라 왕은 드레스 공방을 돌며 웨딩드레스 작업 과정을 손수 배웠다. 그리고 마침내 1990년,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40세, 불혹의 나이였다.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던 순수하고 본질적인 미학을 디자인에 반영하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신부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거추장스럽고 화려한 장신구는 최소화하고, 최상급의 원단만 사용했다. 심플하면서도 페미닌한 디테일을 살려내 까다로운 셀러브리티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드레스의 거장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불과 4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름다움을 향한 탐구는 현재진행형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의심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용기를 잃고 두려운 기분에 사로잡힐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나는 충분히 재능이 있다’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 베라 왕 -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그녀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미셸 콴, 에반 라이사첵 등 피겨 스케이터들의 코스튬을 선보이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미셸 오바마와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브닝드레스, 유명 풋볼팀 치어리더 의상도 디자인하는 등 자신의 재능을 폭넓게 펼쳤다. 패션뿐만 아니라 향수, 홈, 아이웨어, 란제리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성공시켰다.
그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디자이너와 기업가로 성공한 베라 왕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몸을 관리하며 트렌드를 읽는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별처럼 반짝였다가 일순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미적 감각을 펼치며 숱한 세월을 달려온 베라 왕. 그녀의 다음 도전 스토리가 자못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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