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ebruary

kyung sung NEWS LETTER

환자의 심리적 고통까지 어루만지는 유방재건술

환자의 심리적 고통까지 어루만지는 유방재건술

암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수많은 환자가 유방암을 두려워하는 까닭에는 ‘치료 이후의 삶’에 대한 막막함이 크게 작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성의 상징’이라 여기는 유방을 절제한 후 마음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이 같은 환자들의 심적 고통을 덜어주고자 시행되는 수술이 유방재건술이다. 유방재건술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그래도 걱정은 남아 있다. 수술이 과연 안전한지, 보형물 때문에 도리어 암이 발생할 위험은 없는지 등의 문제다.

글. 김은성도움말 및 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


유방재건술, 여성 우울·상실 완화 위해 시행

유방재건술에 대해 알아보자. 이 수술은 선천적으로 유방이 없는 경우나 빈약한 경우, 후천적으로 유방의 소실이 있는 경우, 화상이나 외상 때문에 유방이 소실된 경우에 하는 성형외과적 수술이다.

유방은 여성의 신체를 상징하는 중요한 신체 기관 중 하나다. 때문에 유방이 소실됐을 경우,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완화해주는 것이 유방재건술의 가장 큰 목표라 할 수 있다. 또 신체 비대칭으로 벌어지는 불균형, 통증, 변형 등을 완화하며 인조 유방 사용으로 나타날 불편감을 해소하는 것 역시 주목적 중 하나다. 재건술의 방법은 환자별 특징과 선호에 따라 다르게 진단하고 결정한다.

 

 

절제 후 재발 가능성 적을 때 재건이 안전

그중 유방암 등의 원인으로 유방절제술을 시행했거나 해야 하는 경우 언제 유방재건술이 가능한지 또한 중요한 사항이다. 이때 비교적 병이 초기라면 외과 및 성형외과 전문의의 협업 하에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시행하는 일이 많다. 이를 즉시재건술이라 한다. 하지만 병이 비교적 더 진행됐거나 다른 이유로 유방재건술을 즉시 하지 못한 경우에는 지연재건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외과 전문의에게 재발이나 전이 가능성이 적다는 판정을 받은 후에 유방재건술 시행을 권한다. 절제 이후로 반흔* 이 부드러워진 후에 시행하는 것 또한 유방재건술의 기준이 된다.

* 질병이나 외상에 의해 손상된 피부 위에 남은 흔적

 

정상 생활 복귀까지 세심한 관리가 중요

유방재건술 이후에는 정상 생활로 복귀하기 전까지 수술 후 관리를 세심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상적 상태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기간은 어떤 방법으로 재건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자가 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회복까지 대개 4주 이상 시간이 걸린다. 조직확장기를 이용했을 시에는 일상생활 복귀는 빠르지만, 피부를 늘리는 데에만 2~3개월이 소요되며 원하는 만큼 피부가 늘어난 이후 약 2개월 이상이 지나야 2차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흉터는 약 3~4개월이 지나면 붉은색에서 본래 색으로 조금씩 돌아온다.

자가 조직의 피부를 이용해 재건된 유방은 정상적인 감각을 찾기가 어렵지만, 본인의 피부가 남아있는 경우나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을 시행했을 때에는 어느 정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재건 방법에 따라 관리 기간에는 몸에 힘을 주는 운동이나 활동을 최소 4~6주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방재건술의 여러 방법 중 주로 어떤 분들에게 어떤 재건술이 적절한가?

재건 방법은 크게 자신의 조직을 이용한 자가조직 재건과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자가 조직을 이용할 경우, 등이나 배의 조직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자신의 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형물에 비해 촉감이 좋고, 모양을 맞추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 다만 신체의 다른 부분에 흉터와 통증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고,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조금 더 길게 걸린다.

보형물을 이용할 경우, 신체 다른 부분에 흉터와 통증을 남기지 않고,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너무 크거나 처진 가슴의 형태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칭을 맞추기 위해 반대 측 유방의 거상술, 축소 혹은 확대술 등의 수술이 권고되기도 한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선호를 파악하고, 유방 절제술 후 남은 조직의 상태와 반대 측 유방의 볼륨 및 형태,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치의와 환자가 함께 논의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방암 치료 후 두려움이 앞서겠지만 의료진과 함께 극복하기를”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

 

 

 

유방보형물로 암이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 궁금하다.

유방 재건술이 유방암의 재발률을 높이거나, 검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방 재건술을 받은 후에도 항암, 호르몬 투여, 방사선치료 등을 계획대로 받을 수 있다. 다만, 병기가 높은 경우에는 재발가능성을 고려하여 재건 여부 및 시기에 대해 주치의와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유방보형물이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이라고 하는 유방암과의 별개의 질환인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희귀암은 거친 표면을 가진, 소위 물방울 보형물이라 불리는 보형물과 관련되어 있고, 이러한 보고가 있은 후에는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 사용이 중지되었다. 현재 역성형대세포림프종의 발생과 연관이 없다고 밝혀진 매끈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재건 혹은 확대 등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유방재건술 이후, 특별한 관리나 주의사항이 있다면?

재건 방법에 따라 얼마간의 기간 동안 신체활동의 제한이 있으며, 수개월가량 보정속옷 착용을 권고되는 경우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재건에 따른 신체활동에 특별한 제한은 없다. 다만, 유방암 수술을 시행 후 시행 측 상지에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재건 여부와 상관없이 유방암 수술 후에는 시행 측 상지에 꽉 끼는 옷을 입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채혈 및 주사, 혈압 측정 등이 제한되게 된다. 또한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팔운동이 권고되고 있다. 재건을 시행받은 경우에는 재건 방법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팔운동의 시기와 정도에 대해 주치의와 논의하여 시행해야 한다.

 

유방 재건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신 이후, 암치료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 재발에 대한 두려움, 시간적, 경제적 이유 등 다양한 이유에서 유방재건을 망설이시는 경우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유방전절제술* 이후 시행하는 유방재건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며, 유방전절제술 이후에 동시에 유방재건을 시행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지게 되었다. 과거 유방재건이 활발히 이뤄지기 전, 유방암으로 인한 유방전절제술을 시행 받은 분들도 유방재건을 받을 수 있으며, 이것 또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얼마간의 치료기간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사회생활을 지속하게 될 텐데, 여러 이유로 지레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함께 고민하기를 추천한다.

* 유두를 포함한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

 

 

[출처 : 국민건강보험 평생건강지킴이 10월호 웹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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