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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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및 집중력 현저히 떨어진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세요, ADHD

주의력 및 집중력 현저히 떨어진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세요, ADHD

글.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충동적이고 산만한 아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이 정신과에서 ADHD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모습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또한 ‘혹시 ADHD 아냐?’라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저 성격적 특징으로 생각했던 행동 양상들이 치료할 수 있는 병의 범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ADHD 스펙트럼 넓어, 의심 시 심도 있는 평가 필요

우리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접하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진단명과 진단 체계는 DSM(정신의학에서의 진단 체계)의 역사에서 시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변경돼 왔으며, ADHD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87년의 일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정신과 진료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은 ADHD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ADHD는 이름 그대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증후군이다. 뇌 발달의 불균형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뇌에서 전두엽을 비롯한 여러 뇌 부위의 불균형적인 발달이 원인이 된다. ADHD는 주로 아동 청소년기에 진단 받으며, 대개는 책을 한 자리에서 읽지 못하거나 학업의 어려움 또는 학교에서 친구 관계의 어려움, 충동적인 행동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물론 ADHD의 스펙트럼은 과잉 행동이 없는 주의력만 산만한 유형에서부터 폭력적이고 위험한 비행을 일삼는 유형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적응이 어려울 경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종합 심리검사와 면담을 통한 평가가 필요하다.

 

ADHD 성인기까지 잔류한 경우 교통사고 확률 1.81배 ↑

성장하면서 뇌의 불균형이 대부분 해소되기에, ADHD의 진단을 받은 아이들 중 많은 수는 그 증상이 자연스레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성인의 경우에는 성장 후에도 집중력 저하, 충동성 등의 증상들이 잔류해 직업적 영역, 학업, 사회생활 등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들을 성인 ADHD로 진단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400여 명의 ADHD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ADHD와 교통생활과의 관계에 대한 추적조사 연구에 따르면, ADHD가 성인기까지 치료되지 않은 경우 교통사고 확률이 1.81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고, 신호 위반, 면허 정지, 위험한 운전 태도와도 상관성이 있다고 한다.

최근 ADHD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자신이 평생 힘들어했던 이유를 뒤늦게 깨닫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꽤 많다. 자신이 평소 과도하게 산만하고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이거나,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향이라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기를 권유한다.

 

ADHD가 성인기까지 치료되지 않은 경우 교통사고 확률이 1.81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고, 신호 위반, 면허 정지, 위험한 운전 태도와도 상관성이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 형성 및 관리 중요

ADHD는 우울증, 공황장애 같은 정신과적 질병보다는 성격 혹은 유전적 특질에 가까운 증후군이다. 따라서 치료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고, 삶에 체계를 만들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ADHD로 진단받은 이들은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자주 깜빡하기 때문에 다이어리나 스케줄러 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생활에 큰 변수를 만들기보다는 수면 시간 및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에 있어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다소 충동적인 면이 있어 한 가지에 깊게 빠지는 경향이 있기에, 중독이나 의존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삶의 요소들을 경계해야 한다. 몇몇 연구에서는 소뇌를 자극할 수 있는 균형과 관련된 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한다.

 

 

+ PLUS

물론 ADHD의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치료 중 하나는 약물 치료이다. 국내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 제재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약물 치료는 증상을 조절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고, 즉각적이다. 그러나 그만큼 의존성이 생겨날 수 있고, 과잉 각성으로 인한 불면, 식욕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와 상의하여 조심스러운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휴일에는 약을 중단하거나, 일시적인 휴지기를 가지는 등의 방법도 필요하다. 정신과 약물은 평생 사용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ADHD의 약물 치료는 대개 주의력 결핍 등의 문제로 학업의 어려움,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어려움 등 인생의 고비를 넘어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며, 어느 정도 효과를 경험한 후에는 적절한 시기에 약을 줄이거나 끊게 된다. 약물 치료 외에는 TMS, 인지행동치료 등의 비약물적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출처 : TS한국교통안전공단 TS매거진 11+12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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