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역사길 : 역사문화탐방로 삼남길
- 여행
- 2022. 12. 21.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역사길
역사문화탐방로 삼남길
글. 편집실 / 사진. 고인순
역사는 그 지역의 뿌리다. 오늘날 의왕시가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이듯, 그 옛날 조선시대에도 이곳은 한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길목이었다. 한양과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을 잇는 삼남길에서 의왕시의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의 꿈이 담긴 길
삼남길은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 행차했던 길로 알려졌다. 또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까지 이어져 지방에서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던 선비들의 발자취가 녹아있는 곳. 조선시대 한양을 향하는 6대 옛길 중 1길이다. 조선 6대 옛길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가 2013년 복원을 시작해 약 10년 만인 지난 10월, 전 구간(550km) 개통을 마치고 ‘경기옛길’이란 이름으로 개통식을 갖기도 했다.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님의 자료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역사문화 탐방로가 조성된 것이다.
그중 가장 첫 번째로 복원된 길이 바로 삼남길이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한양과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을 잇는 1,000리 길을 일컫는다. 한양에서 의왕을 거처 땅끝마을 해남까지 이어지는 총 393km의 길 중 의왕구간은 약 12.6km에 해당한다. 꿈을 품은 선비들이 쉬지 않고 달려간 길, 유구한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길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가 어우러진 길
삼남길 의왕구간은 모락산 길로도 불린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백운호수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묘역을 지나 모락산 동쪽으로 이어진다. 총명하기로 소문난 임영대군은 세종의 신임을 받으며 무예와 의론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묘역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오매기 마을은 고즈넉하고 소박한 마을 풍경을 지닌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오막동’ 또는 ‘오마동’이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의왕 시내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오매기 마을은 지금도 의왕시에서 손꼽히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
이어 왕림마을, 정조가 화성 행차 때 지은 사근행궁터까지 지나면 의왕시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고고리마을과 골사그내를 지나 지지대비에 다다를 수 있다.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에 위치한 지지대비는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성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비로, 경기도유형문화재 제24호로 등록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사도세자의 묘가 보이는 이곳에서 정조는 항상 발걸음을 멈추고 사도세자의 묘를 바라보았다고 전해진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조선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삼남길.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이곳에서 의미있는 발걸음을 옮겨보자.
문의 : 의왕시청 문화체육과 031-345-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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