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미술관이 맞나?’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Ⅰ을 들어선 순간 든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텔의 욕실이나 창문, 벽지와 낡은 문 등 미술관 곳곳이 1970년대 지어진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탑동시네마, 동문모텔Ⅰ, 동문모텔Ⅱ, 이름도 미술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런데 옛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만나다니! 푸른 바다와 멋진 풍경만 생각하고 온 제주였건만, 아라리오뮤지엄에서의 시간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글. 박영화 사진. 고인순 공간의 혁신을 이루다, 카멜레존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발전 시설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상에는 시민공원이자 예술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가 조성되는 공간혁신을 이뤄냈다. 제주 아라리오뮤지엄도 이전 ..
초등학교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던 김 씨, 우회전 직후 횡단보도가 있지만 보행자 신호는 마침 붉은색이었고,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안전하게 통과하고자 속도를 줄여 천천히 횡단보도를 지나던 중에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알고 보니 차가 횡단보도에 들어선 이후 보행신호가 들어왔고 초록불만 보고 달려나간 어린이가 그만 차 뒤편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글. 제본승 변호사 이 경우 김 씨는 민식이법으로 가중처벌을 받게 될까? 보행자 정지신호를 보고 진입한 운전자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차 옆으로 달려드는 보행자까지 대비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법령과 판례에 따르면 김 씨는 무과실을 자신할 수 없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운전자는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있을 ..
차진 흙반죽을 쌓았다. 문지르고 어루만져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흙무더기를 얹는다. 온 힘을 다해 두드리고 만지는 사이, 어느새 달항아리의 선을 가진 옹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옹기의 발원지 전남 강진의 칠량면은 옹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예로부터 이곳에는 옹기장이가 많았다. 바닷가 마을인 덕에 만들어 놓은 옹기는 배를 타고 온 상인에게 팔았고, 상인들은 배를 타고 바다를 따라 닿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되팔았다고 한다. 그 옛날 섬에 기대어 살던 사람도 부족함 없이 옹기를 쓸 수 있었던 연유다. 이 마을에서는 칠량면이 옹기가 처음 발원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진위를 따지기는 쉽지 않았으나 그렇게 이야기할 만한 배경은 여럿 보인다. 칠량면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고려청자의 요지인 대구면이..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과 세금 부담 강화 등으로 집주인의 수익성이 줄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전세 물건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임대차 3법은 단기적으로는 임대시장에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Words.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임대차 3법 시행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핵심으로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7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31일에는 국무회의 의결을 통과함으로써 7월 3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전월세 신고제를 핵심으로 하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역시 지난 8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11일 국무..
인간의 손은 위대하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특수분장사를 보면 인간의 한계는 대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생각에 빠진다. 적어도 특수분장사가 있는 한, 상상 그 너머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리의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석운 Q. 직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특수분장사는 말 그대로 특수한 분장을 하는 직업입니다. 실리콘이나 라텍스, 더마왁스와 같은 재료를 얼굴에 붙여서 괴물이나, 노인, 살찐 사람 등을 만들어내죠. 이 밖에도 돌이나 망치, 창과 같은 물건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액션 신이 필요한 영화를 촬영할 때, 실제로 무언가를 가격하는 장면을 찍으려면 말랑말랑하게 제작한 안전 소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거든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 / 닭가슴살 건강한 몸을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충분한 단백질 섭취다. 닭가슴살은 필수 아미노산 8종이 모두 있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으로 체지방 감량 중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식품이다. 닭가슴살은 비타민 함유량이 높은 채소, 과일과 궁합이 좋으니 함께 섭취하자. 요요 현상 막는 효자 식품 / 두부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진 두부의 열량은 80g당 70kcal 정도. 두부의 레시틴 성분은 몸속에 쌓인 체지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고, 리놀레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한다. 두부의 원료인 콩의 펩타이드 성분은 기초대사 저하를 방지해 요요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체질로 만들어 준다. 틈틈이 건강한 간식 / 견과류 체지방 감량 중이라면 틈틈이 호두, 아몬드, 잣 등 견과류를 ..
북으로는 금강, 남으로는 만경강, 서쪽으로는 바다로 둘러싸인 고장, 군산. 서해 바다와 금강이 합쳐지는 이곳의 물길을 소설가 채만식은 ‘탁류’라고 했다. 옛 군산세관은 군산의 과거, 혼탁했던 시대를 상징하는 슬픈 장소였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변화해 자리 한편을 내주고 있다. 글.이성주 사진.이정수 군산의 스토리텔링, 먹방이 이야기 군산은 기름진 평야와 문화를 간직한 항구도시로 일본의 대표적인 수탈 지역이었다. 대한제국 1899년 5월에 조계지로 개항하며 일제강점기의 풍파를 고스란히 겪었다. 일제의 잔재가 묻어나는 군산의 풍경을 보노라면 한국 역사의 축소판과 같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 수탈의 흔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군산세관’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옛 군산세관은 대한제국..
전쟁화는 정치선전인 경우가 많다. 사진이나 신문, 잡지 같은 미디어가 발달하기 전에는 미술이 그 모든 일을 도맡았다. 그림이나 조각은 예술인 동시에 역사적 기록, 정치선전이기도 했으며 그림책, 장식이기도 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중 일어난 일을 묘사하고 있다. 1798년 나폴레옹은 영국의 교역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오토만 제국이 지배하던 이집트에 쳐들어갔다. 이집트를 점령한 나폴레옹 군은 인접한 오토만 제국의 영토를 공격했다. 1799년 3월 3일 나폴레옹 군대는 항구도시 자파를 공격해 점령했다. 폭력적인 점령은 페스트를 확산시켰다. 군대 내에는 1월에 이미 페스트가 돌고 있었는데 병사들이 도시를 헤집고 다니면서 병이 퍼진 것이었다. 나폴레옹 군은 아르메니아인이 세운 성 니콜라스 수도원에 ..
때로 음악은 우리에게 큰 힘을 주기도 한다. 기분이 우울할 때 차분한 노래를 들으면 더 다운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처럼, 평소 댄스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리듬에 몸을 맡겨 몸을 조금씩 움직여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기도 한다. Words. 김준영 YOUTUBE 홈트레이닝 박살 내기 Thankyou BUBU 귀여운 부부(땅크부부)가 만든 홈트레이닝 영상. 요즘 같은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는 헬스장 찾기도 무섭다. 그렇다고 사는 내내 해야 하는 다이어트를 등한시할 수 없는 일. 이럴 때일수록 집에서 하는 홈트레이닝에 사람들은 열을 올린다. 허벅지 살, 아래 뱃살, 옆구리 살, 팔뚝 살 등 부위별 살 빼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전신운동법을 소개하기도 한..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에 위치한 오스트리아는 중유럽을 대표한다. 교통이 좋아 문화교류의 요지였으며, 합스부르크 왕가를 거치며 음악, 건축, 미술 등 예술을 꽃피우게 된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 축복받은 자연환경과 도시마다 놓칠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예술, 자연, 삶’ 3박자가 어우러진 오스트리아로 지금 당장 떠나보자. Words. 이지홍 유럽 배낭여행자들의 로망 유럽 문화 예술을 상징하는 도시 양대 산맥이 있다면 파리와 비엔나라고 할 정도로 비엔나에서는 꼭 봐야 할 아름다운 예술 명소가 많다.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 비엔나 콘서트홀, 알베르티나 미술관,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벨베데레 궁전, 왕가의 여름궁전 쇤부른 궁전 등 일주일 내..
고창 선운사는 대웅전 뒷산을 뒤덮은 동백으로 기억되는 절이다. 미당 서정주가 이 동백의 처연함에 반해 읊조린 멋진 시 한 수는 웬만한 사람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가을 풍경이 깃든 도솔암 가는 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 시인 정찬주는 이 길을 두고 ‘인간 세상에서 하늘로 가는 기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글/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도솔천을 온통 붉게 물들인 꽃무릇 단풍이 들기 전 고창 ‘선운사’를 붉게 물들이는 건 꽃무릇이다. 평생을 가도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는 꽃으로 9월 말부터 10월 초면 붉은 꽃이 핀다. 그 모양도 애처롭다. 가느다란 줄기 위에 덩그러니 달린 밤톨 만한 꽃송이가 위태로워 보인다. 바람이 불면 대궁은 곧 부러지기라도 할 듯 흔들린다. 선운사에 도착해 입구에 들어서니 눈이 환..
개그맨 김신영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촌스러운 옷차림과 맛깔나는 트로트 실력을 더한 빠른 1945년생 둘째이모 ‘김다비’로 대활약 중이다. 이효리는 제주와 서울에 있는 자신을 각각 ‘제주댁’, ‘린다G’라고 부른다. 우리 삶도 비슷하다. 현실의 나와 ‘SNS상의 나’는 사뭇 다르지 않던가. 누구나 ‘부캐’를 갖고 살아가는 멀티 페르소나 현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글. 강진우 문화칼럼니스트 / 일러스트. 박수정 ‘부캐’로 선보이는 색다른 모습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90년대풍 혼성그룹 ‘싹쓰리’의 주인공은 유재석·이효리·비가 아니다. 조금 모자라지만 뭐든 열심히 하는 맏형 ‘유두래곤’, LA에서 프랜차이즈 미용실 대표로 자수성가한 재미교포 ‘린다G’, 항상 섭섭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