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피할 수도 노년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는 유방암을 잡아라!
- 건강
- 2022. 8. 5.
최근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현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주목할 점이 있다. 서양의 유방암은 40대부터 증가해 70대가 최고 발생연령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0세부터 유방암 환자가 증가해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60대부터 감소한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암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유방암은 젊다고 피할 수 없으며 노년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글. 이유선참고 자료.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 한국유방암학회
유방 어느 곳에든 생길 수 있는 암
유방암이란 유방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일컫는데, 유방은 유선, 유관, 유두, 소엽 등 여러 조직과 세포로 구성돼 있어 어느 곳에든 암이 생길 수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방암은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하며, 이는 다시 인접 세포나 조직에 파고드는 침윤 정도에 따라 비침윤성 유방암과 침윤성 유방암으로 구별한다. 비침윤성은 전체 유방암의 5~10% 정도를 차지하며 암이 발생한 장기 안에만 한정되는 초기 암으로 비교적 치료가 쉽고 결과도 좋다. 반면 침윤성은 암이 주변 유방 조직이나 인근 림프절로 침투하고 심한 경우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유방암 발병률은 높지만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이는 국가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 비율을 높인 결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4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유방암 검진 대상자이므로 검진을 꼭 받아보자.
발병원인도 다양하고 복합적
유방암의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암 발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유전적 요인, 여성호르몬, 연령, 출산과 수유, 방사선 노출,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음주 등이 알려져 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위험이 3~4배 정도 높아진다. 유방암 유전자(BRCA1, 2)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7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약 36~87%, 난소암이 발병할 위험은 27~45%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호르몬과 관련해서는 유관 세포의 증식을 촉진시키는 에스트로겐에 오랫동안 노출될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즉 출산을 안 하거나 첫 출산이 늦을수록, 초경 연령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방암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일상 속 위험인자로는 음주, 폐경 후 비만, 경구피임약 장기 복용,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등이 있다. 술은 하루 두 잔 이하의 적은 양도 유방암 위험을 높이며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성도 높아진다. 폐경 후 비만은 인슐린이나 에스트로겐 대사에 영향을 미쳐 발병위험을 높이며 동물성 지방과 육류 과잉 섭취, 고열량 식단도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외에 증식성 양성질환, 이형성 과증식 등 과거 양성 유방질환을 진단받은 경우에도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유방암 고위험군
•어머니나 형제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즉 가족력이 있는) 사람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던 사람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사람
•비만인 사람,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
•호르몬 자극을 오랫동안 받은 사람(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가슴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사람, 핵물질의 강한 방사능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
•유방에 지속적인 문제(덩어리 병소 등)가 있거나 자궁내막, 난소, 대장에 악성 종양이 있었던 사람
초기 무증상부터 다양한 의심 증상까지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 유방암도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유방에 혹이나 멍울을 만져지는 것인데, 많은 환자가 이때 병원을 찾는다. 이외 증상으로는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 함몰 또는 유방 피부 함몰, 유두 습진이나 비늘, 유방 피부의 오렌지 껍질같이 우둘투둘한 변화, 겨드랑이 멍울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모두 유방암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낭종, 섬유선종 등 양성 질환의 증상인 경우가 더 많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검진,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하며, 이때 악성 종양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감별한다.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암의 진행 정도, 발생 부위, 크기 등에 따라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을 적절히 조합해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조기발견
유방암은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근본적인 예방법도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 위험인자가 알려진 만큼 이를 피하거나 조심하는 것으로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일상에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하다. 기름기 많은 음식, 동물성 지방, 열량 높은 음식은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어 균형 있는 영양상태를 갖춘다. 조리방법은 튀기거나 굽는 것보다 데치거나 찌는 것이 좋다.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위험을 높이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여성호르몬과 관련해서는 가능한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고 수유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유전적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상당히 좋다. 2019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3.6%로 매우 높으며, 특히 초기 유방암은 98.9%에 달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유방암 발병률은 높지만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이는 국가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 비율을 높이고 표준화 및 다학제적 치료법을 적극 적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따라서 3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인 자가진단과 40세 이후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에서는 국가암검진사업의 일환으로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에 한 번 유방암 검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꼭 활용해보자. 단, 유방암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담당의사와 상담해 보다 자주 검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방암 자가진단
생리가 끝나는 날로부터 3~5일 후에 자가진단을 하며, 폐경이거나 자궁적출수술로 생리가 없는 경우에는 매달 1일에 자가진단을 실시한다.
□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유방을 보며 형태를 관찰한다.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대칭, 유두와 피부의 함몰, 피부의 이상 여부 등을 세심하게 본다.
□ 양손을 위로 올려 유방을 완전히 노출시킨 후 피부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
□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후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의 바깥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유방을 촉진한다. 촉진은 유방을 약간 눌러서 비비는 느낌으로 실시한다.
□ 유두를 꼭 짜서 분비물이 있는지 검사한다.
□ 겨드랑이에 멍울이 있는지 만져본다.
□ 수건이나 베개를 왼쪽 어깨 밑에 넣고 왼손으로 머리를 베고 누운 후 오른손으로 왼쪽 유방을 ③의 방법과 동일하게 동심원을 그리면서 검사한다.
□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 어떤 변화나 이상 소견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다.
출처 한국유방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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