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kyung sung NEWS LETTER

새해 다짐0순위! '요즘'사람들의 운동 트렌드

새해 다짐0순위!

'요즘'사람들의 운동 트렌드

Text. 김주희

운동은 새해 가장 많이 하는 다짐 중 하나다. 최근 건강관리를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여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운동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엄격한 절제 속에 운동을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것. 단순한 건강관리를 넘어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운동 트렌드를 짚어본다.


이왕이면 즐겁게 경험과 재미 추구, 헬시 플레저

최근 몇 년 새, 지속된 팬데믹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전 세대에 걸쳐 운동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특히 2030 세대 사이에서 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회 30분 이상, 1주일에 2회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20대 53.3%, 30대 48.4%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운동을 즐기고 있다.

과거에는 쾌락을 절제하거나 포기하면서 고통스럽게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즐겁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 ‘지속가능한 운동’을 추구한다. 건강관리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새로운 건강 트렌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놀이 혹은 휴식 운동의 새로운 정의

놀이처럼 즐기는 운동이 헬시 플레저의 대표적인 실천 방법이다. 이전에는 조깅, 헬스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등산, 골프, 테니스 등 2030 세대에게 접근성이 낮았던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특히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아 중장년층 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이들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힙한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골프+어린이’라는 의미의 신조어 ‘골린이’로 불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테린이(테니스+어린이)’, ‘산린이(등산+어린이)’도 마찬가지다. 이는 새로운 도전이나 경험 앞에 주저하지 않는 MZ세대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휴식과 운동을 분리하지 않는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운동을 신체 에너지를 한껏 쏟아야 하는 행위가 아닌 힐링의 방식으로 여기는 것. 휴가에서조차 운동에 매진하는 ‘스포츠케이션’이 그 예다. 스포츠케이션은 스포츠(Sports)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운동을 우선순위에 두고 여행지와 숙소 등을 결정하는 문화다. 바닷가에서 서핑을 배우거나, 등산을 목적으로 행선지를 선정하거나, 테니스나 필라테스 클래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호텔에 머무는 식이다.

 

비주얼도 놓칠 수 없다 스타일 입은 운동법

패션도 운동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퇴근 후 헬스장으로 바로 향하는 MZ세대 직장인들은 애슬레저 웨어를 즐겨 입는다.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모호한 복장으로 일상부터 취미, 운동까지 아우르는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애슬레저 룩이나 일상 속에서 등산 및 캠핑용 아웃도어 의류를 즐기는 고프코어 룩이 인기를 얻고 있다. 투박한 트레이닝복 혹은 무채색 컬러로 획일화된 운동복 대신 세련되고 감각적인 룩으로 개성을 표출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고자 하는 MZ세대는 스타일까지 챙기며 운동을 즐기는 중이다.

이처럼 MZ세대들은 열심히 운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증하며 셀프 동기부여를 하는 동시에 소소한 성취감을 만끽하고 자기표현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또한 타인으로부터 공감을 이끌고 나아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도 해주는 과정을 즐긴다. 이들에게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단련하는 것을 넘어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실현하며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으로 자리한다.

 

 

#오운완 #바프 ‘건강한 나’를 인증하는 시대

SNS에서 ‘#오운완’ 태그를 덧붙인 피드를 흔히 볼 수 있다. 오운완이란 ‘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로 운동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생긴 단어다. ‘오늘 하루 운동’이란 뜻의 #오하운도 있다. 운동으로 근육질 몸을 만드는 ‘득근’이라는 단어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밖에도 ‘헬스타그램’, ‘런스타그램’, ‘헬린이’ 등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MZ세대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해시태그들이 생기고 있다. 이들에게 운동은 신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최근 많은 젊은층이 버킷리스트로 손꼽는 바디 프로필도 그중 하나다.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근육질의 몸을 만들고 전문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뜻한다.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진에 ‘#바프’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이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일군 건강한 몸을 사진으로 남기고, 스스로 목표를 달성한 모습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타인의 바디 프로필은 운동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오늘 같이 뛸까요?” 크루’로 함께 즐긴다

운동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앱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서로의 운동 경험과 기록을 공유하거나 챌린지 형태로 운동을 지속한다. 오프라인에서는 크루(Crew)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러닝, 등산, 골프 등을 즐긴다. 이를테면, 러닝 크루의 경우 오픈 채팅방을 통해 모임을 공지하고, 정해진 날짜와 장소에 모여 달린 후 흩어지는 식이다. 이전엔 친목을 다지는 동호회 활동이 많았지만, 가입비와 참석 의무 등의 규정이 부담으로 다가왔던 터. 크루는 친목 활동은 최소화하고 단기간 정해진 목표의 활동만 하므로 취향껏 즐길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산악회 대신 등산 크루, 자전거 동호회 대신 라이딩 크루로 참여하는 것이다.

 

 

문화 체험과 환경보호까지 변주하고, 의미 더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는 단순히 ‘운동’만 하지 않는다. 패턴을 달리해 새로움을 부여한다. 러닝의 경우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라 밤에 달리는 나이트 러닝, 도심의 핫플레이스를 코스로 하는 핫플 러닝과 스트리트 러닝을 즐기는 방식이다. 서울의 문화재를 함께 둘러보는 인문학 트레킹도 같은 맥락이다. 제로웨이스트 운동법도 각광받고 있다. 러닝이나 조깅 시 작은 가방을 지참하고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면서 하는 플로깅이 그 예다.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앞장서는 것. 이처럼 감성과 문화를 부여하며 운동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는 중이다.

 

 

[출처 : 한국지역난방공사 따뜻한난 1+2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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